전체 글18 감 말랭이를 보면... 시골집 감나무에 감이 꽤나 보기 좋게 열렸다. 적당히 열리면 아름따다 먹으면 되지만 너무 많다보니 생각보다 이르게 수확하게 되었다. 떫은 감은 껍질을 벗겨 감 말랭이를 만들거나 곶감을 만들었는데 다 마르기도 전 반건조 상태를 먹는 것도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. 말랑말랑한 것이 겉은 꾸덕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중독성있어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. 감을 보면 가끔 생각나는 게 있다. 군 시절 부대가 단감으로 유명한 동네에 있었다. 군에서는 대민지원이라고 군 인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민가로 지원을 나가는데, 우리 부대는 항상 감 과수원으로 지원을 나가게 되었다. 새벽에 과수원에 도착하면 손이 시릴 정도로 추위가 찾아오는 가을 날씨에 단감과 홍시가 냉동실에 있던 것처럼 차가웠고, 홍시는 얼려서도 먹지만 .. 2023. 3. 16. 이전 1 ··· 7 8 9 10 11 12 13 ··· 18 다음